네, 지금도 기억하고 있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을...
그동안 떨어져 죽어버린 숫자들이 2차대전 패잔병들처럼 한무더기 쌓여 있네요!
그래서 10월의 마지막밤, 울산은 더욱 쓸쓸한가 봅니다.
앞으로 몇번을 더 쓸쓸해야 할까요?
그 쓸쓸함 마저도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것은
아직도 두달을 쓸 수있는 61개의 숫자가 남아서 일까요?
마치 쓰다 버린 현수막처럼
매섭게 부는 바람에 찢어진 현수막천처럼 나부끼네요..
10월의 마지막밤이 찢어진 현수막처럼 쓸쓸한것은
아직도 11월에 들어가지 않아서 일까요?
구멍뚫린 현수막 처럼 너들너들해진 마음으로 아스라한 달빛아래
남구청 플라트너스, 세콰이아 나무에서 떨어진
잎새같은 지난 9달하고 30일의 숫자를 밟으며 걷고 있습니다.
-울산현수막, 인쇄물, 간판, 그림그리는 J씨-